다낭앤 로고

동(VND)지갑)

동(VND)지갑)-다낭앤

베트남의 화폐 단위는 ‘동(VND)’이다. 재미있게도 ‘동’은 동전의 ‘동’에서 유래했지만, 현재 베트남에서는 동전이 사라지고 지폐만 사용한다.

동은 액수가 매우 커서 환전할 때 부자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코로나 이전에는 100동이 약 5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100동당 약 6원 가까이로 올랐다. 계산은 간단하다. 동에서 0 하나를 빼고 나누기 2를 하면 대략적인 우리 돈 금액이 나온다. (100동당 약 5.5~6원이므로 실제 금액은 조금 더 높다.) 예를 들어, 40,000동으로 커피를 샀다면 약 2,400원 정도다.

동 지폐는 종류가 많고 디자인이 익숙하지 않아 초행자들에게 헷갈리기 쉽다. 어떤 사람들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클리어 섹션파일을 활용해 동 지갑처럼 사용한다고 한다. 꽤 현명한 방법이지만, 나는 귀찮음을 이유로 일행에게 돈 관리를 모두 맡겼다. (사실 가져간 돈이 적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국제적으로 돈 단위가 크기로 유명하다. 과거 이탈리아 리라가 유로로 통합된 이후, 이제 한국만 그런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리디노미네이션(화폐 단위 개혁)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1000:1, 10000:1 비율, 화폐 단위 변경 등)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다만 화폐개혁은 정치적 결단과 행정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작용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든 베트남이든 쉽게 추진되기 어려운 일이다.

여행 중에는 계산할 때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작은 가게들은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고, 외국인에게 잔돈을 덜 주는 경우도 간혹 있다. 하지만 요청하면 돌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 그랩(Grab) 차량이나 노점에서 몇 천 동 단위의 잔돈을 돌려받은 경험이 있다.

다낭 여행

사파리-다낭앤

여기서 말하는 ‘꿈’은 ‘환상적’이라는 의미보다는 ‘비현실적’이거나 ‘기묘한’에 가까운 느낌이다. 물론 좋긴 했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여기 내가 통째로 빌렸어!” 같은 멘트를 찍으며 인스타용 사진을 찍기에도 제격이었으니.

이 유원지의 정식 명칭은 ‘빈원더스 남호이안’으로, 과거에는 ‘빈펄랜드’로 불렸다. 빈원더스는 베트남의 대기업이 운영하는 놀이공원 프랜차이즈로, 홈페이지를 보면 베트남 각지에 위치한 다양한 놀이동산이 소개되어 있다.

빈원더스는 전통문화체험구역, 사파리 동물원, 워터파크, 어뮤즈먼트파크가 한데 모여 있다. 성격이 다른 네 가지 시설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어 가성비가 꽤 좋게 느껴졌다. 실제로도 나쁘지 않았다.

사파리 동물원은 자동차 대신 보트를 타고 수로를 돌며 동물을 관람하는 방식이다. 동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관리 상태가 양호해 보여 죄책감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좋은 장소로 보였다. 일부 동물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 나들이 느낌이 물씬 났다.

워터파크는 한국의 대형 물놀이시설에 비하면 절반에서 많아야 70% 수준이다. 유수풀은 물의 흐름이 느려서 걸어가는 것이 더 빠를 정도였고, 파도풀은 공사 중이라 이용할 수 없었다. 워터슬라이드 중 하나는 중간에서 미끄러지지 않아 손으로 밀며 내려가야 했는데, 접합 부분이 매끄럽지 않아 생긴 문제로 보였다. 다소 실망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가장 큰 장점은 대기 시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시설은 사람이 없어서 운영을 멈춘 상태였지만, 이용객이 오면 그때 물을 흘려보내 탈 수 있도록 준비해 주었다.

4인용 슬라이드는 특히 재미있었다. 커플로 온 경우 다른 커플과 함께 탑승하면 좋다. 대기 없이 여러 번 연속으로 탈 수 있어 워터슬라이드 애호가라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어뮤즈먼트파크는 다소 애매했다. 스릴 있는 롤러코스터가 두 개 있었지만, 코스가 짧고 무서움도 덜했다. 시설은 넓지만 사람이 없어 휑했고, 롤러코스터 간 이동 경로도 복잡해 이동이 불편했다. 공사 중인 시설이 많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실내 게임센터는 오락기들이 무료로 제공되고 사람이 없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전통문화체험구역에서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전통공연이 진행된다. 오후 공연은 관람객이 참여해 대나무를 두드리며 춤을 추는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흥겨웠다. 다만 관객보다 공연자 수가 훨씬 많아 아쉬웠고, 공연 외에는 즐길 거리가 거의 없었다. 원래는 전통 공예와 체험형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던 것 같지만, 관람객 부족으로 현재는 깔끔한 폐허 상태처럼 보였다.

놀이공원 내에는 버기카(골프카트 같은 이동 수단)와 정류장이 많아 구역 간 이동이 편리하다. 빈원더스가 매우 넓기 때문에 버기카 이용권이 포함된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걸어 다니면 체력이 금방 소진될 수 있다. 직원에게 요청하거나 직접 전화로 불러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다.

다낭 여행 먹거리 - 반미코티엔

동(VND)지갑)-반미코티엔

반미코티엔은 다낭에 위치한 반미(샌드위치) 가게로, 출국 전 공항에서 먹기 위해 사 갔다가 깜짝 놀랄 만큼 맛있었다. 가게가 다소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번창하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포피스피자는 현지에서 인기 있는 힙한 화덕 피자가게다. 인테리어와 메뉴, 서비스 모두 세련되었고, 맛 또한 훌륭했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한국에서 비슷한 수준의 가게와 비교하면 매우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포피스피자에서는 직원이 많아 손님 응대가 매우 원활했다. 완전히 개방된 주방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쌀국수나 반미에 잠시 질렸을 때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다. 생각해 보면, 이곳 역시 베트남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식당이다.

동(VND)지갑)

동(VND)지갑)-바니힐

다낭의 주요 관광지는 방문객의 국적에 따라 선호도와 이동 수단에서 차이가 느껴졌다. 예를 들어, 유럽인들은 자전거를 주로 이용하는 반면, 동아시아 관광객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렌트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이들도 대부분 백인이었다.

바나힐
워낙 유명한 곳이라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검색하면 모든 정보가 나오는 그곳. 개인적으로도 꼭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동서양 관광객이 모두 몰려와 북적이는 만큼, 현재 규모 확장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시아 관광객이 조금 더 많은 편이지만, 유럽과 북미 관광객도 많이 섞여 있어 국제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안방비치
고운 모래가 깔린 해변을 따라 소규모 숙박시설, 식당, 마사지업소, 주택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이곳을 채운 대부분의 관광객은 백인이다. 자전거를 타고 좁은 도로를 누비는 이들도 대부분 유럽인으로 보였다. 북미인과 유럽인을 구분할 때 체취, 치아미백 여부, 그리고 체형을 기준으로 삼는데, 내 판단으로는 대체로 유럽인이 많았다.

한시장
한시장이라는 이름보다 ‘한(국)시장’이라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로 한국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다. 쇼핑객 대부분이 한국인이며, 나 역시 그곳에서 “왜 이렇게 한국 사람들이 많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인들은 한국말로 흥정을 잘하고, 심지어 한국 돈으로 계산도 가능하다. 다른 나라 관광객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호이안(올드타운)
호이안은 바나힐처럼 동서양 관광객의 조화가 돋보이는 곳이다. 다만, 바나힐이 유럽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호이안은 베트남 특유의 매력을 담은 관광지로 가득하다. 한때 잘나가던 시절의 인사동과 비슷한 느낌도 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